왕정의 위태로운 출범

사무엘  •  Sermon  •  Submit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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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울은 누구인가 2. 선지자 사무엘과 사울 3. 미스바에서 왕이 된 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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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스의 아들 사울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뽑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은 사울입니다. 사울은 사실 왕이 될 생각도 없고 왕이 될 꿈조차 꿔보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왕이 되었을 뿐입니다. 사실 사울은 좀 어리숙하면서 소극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11장의 기록처럼 왕이 된 후 벌어진 암몬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기도 합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 전투에서 사울은 ‘선전한 것'입니다. 이어서 벌어지는 대적 블레셋 과의 전투에서 그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암몬전투에서 승리함으로 기세가 오르고 자신감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블레셋 과의 전투에서 그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그는 사무엘을 기다리지 못하고, 스스로 제사를 지내는 등 하나님의 말씀도 지키지 않기도 합니다.
사울이 처음 등장하는 9장을 보면 그는 잃어버린 암나귀를 종과 함께 찾아나서는데, 이 때도 그의 소극적인 모습이 등장합니다. 암나귀를 찾을 수 없게 되자 종이 먼저 나서 주인인 사울에게 ‘선지자. 하나님의 사람'을 찾아가자 말합니다. 종이 주인에게 먼저 제안을 한 것이죠.
그러자 사울은 하나님의 사람에게 드릴 예물이 없다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종에게 되려 묻습니다. 종은 사울의 질문에 ‘은 한 세겔의 사분의 일'이 있으니 그것을 하나님의 사람에게 주면 된다는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주인이 주도권을 갖고 일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닌, 종이 주인에게 제안하고 답을 제시하는 등 사울은 다소 소극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 선지자를 찾아갔는데, 사울은 사무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 사무엘은 초슈퍼스타였습니다.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사무엘은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온 이스라엘 백성이 선지자로 세워진 것을 알 정도로 위대한 지도자였고, 심지어 이스라엘을 불러 미스바에서 회개 운동도 진행했으며, 블레셋을 제압하기까지 한 민족의 영웅입니다.
그의 얼굴을 자세히 몰랐을 수 있지만, 사울은 사무엘에게 ‘선견자의 집'이 어디있는지 묻습니다. 사무엘을 앞에 두고 선지자를 찾는 그의 모습은 조금은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왕이 되기에는 조금은 소극적이고 우둔해보였던 사울을 하나님께서 왕으로 세우기로 결정하셨습니다.

미스바에 모이다

하나님의 뜻을 전해들은 사무엘은 미스바로 모든 이스라엘을 불러 모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토록 원하던 인간 왕이 세워지는 날이 되었습니다. 모두 다양한 기대를 갖고 나왔습니다. 지금처럼 기호 1번 2번 등의 후보자들의 벽보가 붙는 것이 아니었고 누가 왕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쩌면 “내가 왕이 되는거 아냐?”라는 등의 기대를 했던 사람들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의 눈과 모든 마음이 집중이 되고 흥분이 최고조로 올랐을 때 사무엘이 등장하여 그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18-19절의 말씀입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그 순간 가장 원했던 것은 ‘나의 왕이 누가 되는 것인가?’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무엘은 제비를 뽑지 않고, 모두가 긴장하고 흥분해 있는 그 순간 그들에게 ‘출애굽'과 ‘시내산 언약'에 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가 결정적인 순간에 이렇게 시내산 언약을 언급한 것에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향한 책망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왕을 허락하셨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사무엘은 그들에게 ‘하나님이 아닌' ‘인간 왕'을 세우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분명히 알려주려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19절 중반절을 보면 ‘너희의 하나님을 오늘 버리고 이르기를 우리 위에 왕을 세우라 하는도다.’라는 사무엘의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시내산 언약 때 받았던 열가지 말씀. 십계명 중 제1계명을 어기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나 외에 어떤 신도 네게 두지 말라.’라는 제 1계명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제 1계명은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써 지켜야하는 가장 기초적인 것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하나님 외 다른 신. 왕을 자신들을 위해 세우기를 원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아니라, 보이는 인간 왕이 우리를 다스리기를 바랬습니다.
사무엘은 그들에게 ‘왕을 세우는 일'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 말합니다.
“모든 재난과 고통 중에서 친히 구원하여 내신 하나님을"을 오늘 버리는 이 행동은 절대 옳지 않다 말합니다. 인간 왕은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처럼 그들을 구원해 낼 수 없습니다. 구원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왕을 임명하기를 원하는 그 마음와 선택은 현명하지 않다 사무엘은 말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말을 듣지 않습니다. 사무엘의 말이 귀에 들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그들의 마음과 모든 신경은 “오늘 세워질, 나를 위한 인간 왕"에 꽂혀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도 들리지 않습니다. “오직 인간 왕"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말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듣지 않고 자신들의 원하는 것에 모든 마음을 쏟고 있는 이스라엘의 모습이 어쩌면 저 그리고 우리와 같지 않은가? 돌아보게 됩니다.
어쩌면 저에게 매일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제가 듣지 못하고 그것을 외면하고 제가 원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것마냥 선택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비를 뽑다

드디어 제비를 뽑게 됩니다. 사무엘은 사울이 왕이 될 것을 처음부터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사울을 억지로 세운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명 짜고치는 고스톱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하나님께서 사울을 선택하셨음을 모두에게 보이기 위해 그는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드러내지 않습니다.
사무엘은 인간 왕을 뽑는 것이 즐겁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기에 기꺼이 따르며, 그 분에게 주도권을 내어드리고 있습니다. 사무엘이 먼저 말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고 잠잠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제비 뽑는 일을 진행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묵상하며, 하나님께 주도권을 내어드리고 있는 사무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부러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제 삶의 주도권을 제가 잡고 있는 것 같거든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어떤 특별한 행동을 하거나 하나님의 말씀에 반하는 삶을 막 살아가는 것은 아니고, 또 지금 이렇게 살아가는 삶에 대한 만족도 높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아니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하나님이 아닌 제 마음과 생각에 따라 결정하고 행동할 때가 많더라구요.
하나님께서 일하실 수 있도록 삶의 자리를 내어드려야 하고,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것에 순종하며 따라가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 안에서도 참 많은 갈등과 고민이 있고 결국 나에게 익숙한 것을 선택하고 있더라구요.
삶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 참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하나님께 주도권을 내어드리고 자신은 뒤로 빠져 하나님께서 주목받고 영광 받으시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비를 뽑습니다. 제비 뽑는 상황을 한번 상상해 보시겠어요? 미스바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제비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제가 이전에 초등부 사역을 할 때 매주 주보 하단에 숫자를 적어놓고 광고 후 컴퓨터를 이용해 숫자 대포를 쏴서 번호를 추첨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들고 있는 주보 숫자가 나오면 달란트를 받을 수 있기에 그 곳에 모인 아이들은 화면에 집중을 하고 대포가 팡 하고 쏴지면 자신의 번호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며 자신의 번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앞에 뜬 번호가 자신의 번호면 환호하고, 자신의 번호와 근접하면 아쉬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미스바에서 제비를 뽑는 이 본문을 묵상할 때 떠올랐습니다.
모두가 다 긴장하고 있습니다. 제비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제비가 뽑혔고 지파의 이름이 불려졌습니다. ‘베냐민 지파'에 이름이 불려질 때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탄식 혹은 환호성을 지르지 않았을까요?
이제 베냐민 지파 사람들은 초긴장 상태입니다. 제비에서 떨어진 지파들은 이제 조금은 맘 편하게 혹은 아쉬운 마음으로 다음 제비를 기다립니다. 제비가 뽑혔고 ‘마드리 가문'이 외쳐집니다. 깊은 탄식과 놀라움이 그 안에 가득합니다.
이제 마드리 가문 사람들은 완전 긴장하고 있습니다. 마드리 가문 중 누가 뽑힐지 모르니까요.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긴장도가 최고조로 올라간 그 순간. 기스의 아들 사울이 뽑힙니다.
순간 정적이 흐르고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드디어 그들이 원하던 왕이 뽑혔습니다. 한참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데 이상합니다. 뽑힌 왕 사울이 보이지 않습니다. 앞으로 나와야 하는데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사울은 다소 소극적인 사람이었고 자신이 원해서 왕이 된 것이 아니었기에 그 자리를 피한 것입니다.
제비로 왕까지 선출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뽑힌 사람이 모두의 눈에 들어오는 사람. 매력적인 사람 혹은 왕이 될만한 사람이다! 라는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을 정말 하나님께서 선택하셨다! 라는 무엇인가를 보여주어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했습니다.
사실 사울의 겉모습은 왕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당시 일반 사람들보다 머리가 하나 더 컸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사람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외모로 보았을 땐 좋은 조건을 가진 그였습니다.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족속 중 사울만 키가 크다고 묘사되어 있습니다. 키가 크고 기골이 장대하다라는 표현은 이스라엘이 아닌, 가나안 거주민, 아낙 족속, 어느 블레셋 사람 등 비언약 민족들에게 사용되었었습니다.
여호와가 선택한 사울의 외모는 모든 백성 중에 짝할 이가 없을만큼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기 확신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지명하여 뽑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은 왕이 될 사람이 아니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짐 보따리들 사이에 숨어 있었습니다.
아무도 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머리도 하나 더 큰 그가 얼마나 잘 숨었는지 인간의 노력으로 위치 확인이 어려웠습니다. 그 때 사무엘은 하나님께 묻습니다. 여호와께 묻고 진영 주변 ‘짐 보따리들 사이'에 숨어 있는 사울을 찾아 왔습니다.
저는 사무엘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직접 왕을 뽑고 백성들에게 자신의 선택을 보여주실 수 도록 자리를 내어 드렸고, 또 모두가 사울을 찾지 못하는 때도 여호와께 물어 그를 찾아냈습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에게 계속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알려주고 있지만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존재를 벌써부터 잊어가며 눈 앞에 보이는 인간 왕 사울에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왕이 된 후 자신의 고향인 기브아로 돌아간 사울은 그곳에서 필요한 군부대를 설치합니다. 마음이 하나님께 감동된 유력한 자들과 함께 이스라엘을 지킬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왕을 세우셨고, 그 왕이 바른 길을 가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채워주기 시작하신 것입니다. 물론 이 상황에서도 사울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불량배들의 비방도 있었습니다. 사울은 이 때 자신을 비판하는 세력들을 포용합니다. 그들과 싸우지 않고 품고 넘어갑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을 구원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왕을 세워달라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들의 요구대로 왕을 세워주셨습니다.
그들의 이러한 요청은 사실 현명한 선택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잘못된 선택과 요청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울이 스스로 제사장이 되어 제사를 드림으로 하나님을 떠났거든요.
오늘 본문을 통해 저는 삶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내어드렸던 사무엘과 삶의 주도권을 자신의 것으로 가져왔던 사울 두 사람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무엘은 이미 하나님이 왕이신데 인간 왕을 달라고 하는 백성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자신이 판단하지 않고 백성들을 모아 제비를 뽑고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사울은 하나님께서 지명하셨음에도 불구하고 피했습니다. 하나님이 그의 삶을 이끌어 가고 계시고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주었음에도 신뢰하지 못했고 결국 스스로가 삶을 이끌어가게 되었습니다.
사무엘과 사울의 모습. 저와 여러분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혹시 우리에게 사울과 같은 모습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이 시간 사무엘처럼 하나님을 정말 믿고 신뢰함으로 삶의 주도권을 드리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이기에, 사울과 같은 모습이 없을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도합니다. 사무엘처럼, 나의 생각과 판단을 뒤로하고 하나님이 일하실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드리는 제2가족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과 앞으로의 우리 삶을 이끌어가실 하나님을 기대하고 신뢰하는 우리가 되길 기도하며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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